나, 1,000개의 섬, 그리고 제로 스트레스

드디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다녀왔는데, 이곳은 정말 비현실적일 정도로 멋진 곳이에요. 전라남도에 위치한 이곳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요. 여기서는 단순히 등산만 하는 게 아니라, 배를 타고, 걸어 다니고, 그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요. 저는 페리를 타고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려운 섬에 도착했는데, 하루 종일 걸어 다니고, 신선한 해산물을 먹고, 마치 K-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상상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공기는 너무 깨끗해서 가짜처럼 느껴졌고, 물은 맑고, 풍경은 마치 컴퓨터 배경화면 같았어요. 어떤 곳은 관광객이 전혀 없어서 새와 바람, 그리고 저 혼자 석양을 보며 감성에 젖어 있기도 했어요. 섬들 사이를 오가며 작은 어촌 마을을 방문하거나, 그냥 바위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아요. 선크림, 모자, 그리고 아무 계획도 없이 가세요. 이 공원은 느긋한 삶과 뜻밖의 풍경을 즐기는 곳이에요. 솔직히 사진 찍으러 갔다가 평화로움에 반해서 머물렀어요. 11/10, 다시 떠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