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정말 정말 최고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원래는 나이 제한 때문에 다른 객실을 예약하려 했으나, 그랜드 하얏트 타워 뷰 룸으로 변경하게 되었는데, 전에 묵었던 항저우 그랜드 하얏트와 서비스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예상치 못한 놀라운 숙박 경험이었습니다! 정오가 넘은 시각,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누군가 와서 문을 열어주고 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짐을 컨시어지에 보관해 주면서 방으로 짐을 가져다줄지 물어보더군요. 필요하다고 하자 종이 카드를 주며 위층으로 가서 체크인하라고 안내해주었습니다. 정말 완벽한 서비스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습니다. 체크인 데스크에는 중국어 가능 직원이 있었지만, 마침 다른 손님을 응대 중이어서 영어 데스크로 갔습니다. 일반적인 절차대로 진행했는데, 직원이 방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방이 준비되면 이메일을 보내줄 것이고, 그때 이메일을 보여주면 룸 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보증금으로 300링깃(RM)을 결제했습니다. 마침 저희는 위층에 있는 Thirty8에서 식사하며 KLCC 전망을 볼 예정이라 룸 차지로 결제하기로 했습니다. KLCC까지 걸어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잠시 딴 얘기지만, 푸톈 식당은 줄도 안 서고 맛있었어요. 비록 중국에도 있지만요.) 대략 6, 7분 정도 걸으면 도착했고, 체감상 아주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룸 카드를 받고 객실로 들어갔습니다. 디럭스 타워 뷰 룸은 화장대부터 욕실, 화장실, 침대, 소파까지 모든 각도에서 타워가 보였습니다. 룸 넘버가 09였는데, 이틀 전 묵었던 호텔에서 받은 방 번호와 같아서 정말 놀랐습니다. 배정받은 객실은 해당 룸 타입에서 가장 높은 층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장 낮은 층도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저녁에는 씨트립(Ctrip) 고객센터에 미리 예약해달라고 부탁했던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하지만 금요일이라 창가 자리는 배정받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대신 아주 괜찮은 소파 좌석을 주었습니다. 초콜릿 케이크는 정말 맛있었고, 오리구이 전병은 정말 맛없었습니다. 중국어 메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 메뉴를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해 질 녘부터 조명이 켜지는 야경까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다음 날 비행기를 타야 해서 6시가 조금 넘어 체크아웃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방에서 하루 더 묵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룸 카드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기념으로 가져왔는데, 호텔 이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