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600년의 기억을 간직한 성곽, 동대문 성곽길과 흥인지문.
동대문, 또는 흥인지문은 한양의 4대문과 4소문 중 유일하게 네 글자로 된 문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흥인'이라는 이름이 팔자가 약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네 글자로 기세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문은 태조 시기에 성곽과 함께 건설되었으며, 한양의 정동문이었습니다. 단종과 고종 시기에 걸쳐 중수되었고, 정면 5칸, 측면 2칸의 이중 문루로 변모했습니다.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반월형의 옹성을 지었으며, 이는 서울의 8개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을 갖춘 디자인입니다.
오늘날의 동대문은 상업이 발달하여 번화한 곳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성곽공원에 올라가야 합니다. 한양을 600년 동안 지켜온 이 성곽은 이제 공원으로 변모하여 낙타봉처럼 생긴 낙산을 따라 이화벽화마을과 낙산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이곳은 한국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옥탑방 왕세자', '찬란한 유산' 등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성곽의 높이는 5-8미터로, 옛날 방어시설의 암문과 암도는 오늘날 신앙의 변화와 민가의 변천을 보여줍니다. 마치 60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문처럼, 이곳은 서울 시민들이 좋아하는 산책로이기도 합니다. 동대문에 오게 된다면, 이곳에서 600년 전과의 만남을 잊지 마세요.
참고로, 동대문 성곽길은 도시 재개발 관리 시 종로구에 포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