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사는 소란 속에서도 고요를 찾는다

번잡함과 시장기운을 충분히 느낀 후, 청천사의 한적함은 불안정하게 솟구치려는 초조함과 지루함을 잘 중화시켜 준다. 사원은 남당 시대에 처음 지어졌으며, 당시 이름은 남선사였다. 북송 시대에 청천사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물론 대부분의 고대 사원처럼 수백 년 동안 자연재해와 인재를 겪었으며, 오늘날의 사원은 지난 세기 80년대에 재건되었다. 산문 위에는 '월대'라는 두 글자가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산문을 지나면 긴 그늘진 길이 나오는데, 무성한 뽕나무와 돌등이 어우러져 순식간에 외부의 소음과 번화함을 차단하며 자체적인 경계를 형성한다. 왼쪽의 흰 벽에는 오대 주조 동전 유적지를 나타내는 비석이 박혀 있으며, 동전틀이 발굴되기도 했다. 이는 사원의 오랜 세월을 증명하는 역사의 흔적이다. 옆에는 홍일 법사의 노년에 거주했던 월대 별원이 있다. 사원의 부지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으며, 대웅보전을 지나면 민남 스타일을 따른 다양한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넓은 공터가 있다. 옆에는 홍일 법사가 화신한 곳을 나타내는 비석도 있다. 출구 근처의 작은 집 앞에는 북송 시대의 석경주가 남아 있는데, 이곳의 진짜 오래된 물건이다. 마당에는 백란을 심어 늦여름 초가을에 은은한 향기가 떠돌아 다니는데, 정말 큰 놀라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