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긴 두어톈의 봄 풍경: 싱화 수향을 거닐며 즐기는 시각적인 향연과 미식 여행

1. 황금빛 비경과의 첫 만남 3월 중순, 차를 몰고 싱화 지역에 들어서자 유채꽃 향기가 공기 중에 떠돌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첸두어 경구로 안내했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평원은 별처럼 흩뿌려진 두어톈으로 나뉘어 마치 대지에 물감을 엎지른 듯했습니다. 경구 입구의 유람선 선착장은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저는 인파를 따라 노 젓는 배에 올라탔습니다. 뱃사공이 봄 물결을 가르자 양쪽의 유채꽃밭이 황금빛 파도처럼 멀리까지 펼쳐졌습니다. 뱃사공이 부르는 리샤허의 민요와 꿀벌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어우러지고, 때때로 백로가 꽃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가며 날개에 부서지는 햇살을 담았습니다. 경구에 새로 지어진 고공 산책로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트였습니다. 두어톈은 섬처럼 물길 사이에 떠 있었고, 황금색과 에메랄드빛 수로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습니다. 동행한 노인은 물 위로 솟아오른 이 두어톈이 7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으며, 선조들이 홍수와 싸워 얻어낸 지혜의 결정체라고 말했습니다.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 서니 휴대폰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만무의 꽃바다가 봄바람에 넘실거리고, 공기마저 꿀처럼 달콤한 향기를 풍겼습니다. 2. 고성의 시간의 주름 오후에는 싱화 구시가지로 향했습니다. 진둥먼 옛 거리의 푸른 돌길에는 아직 아침 이슬의 촉촉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정판차오의 생가는 규모는 작았지만, "방이 깨끗하면 어찌 넓어야 하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달문(月洞門)을 지나 대나무 그림자가 흔들리는 정원에는 난초가 흰 벽 아래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생가의 해설사는 정판차오 선생이 이런 작은 뜰에서 그림과 글을 구상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으며, "관아에서 대나무 소리를 들으니 백성들의 고통 소리인 듯하다"라는 시구가 이곳에서 탄생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싱화 박물관은 시간을 내어 둘러볼 가치가 있습니다. 2층의 스나이안 전시실은 홀로그램 프로젝션을 사용하여 《수호전》의 창작 장면을 재현했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마치 이 문학 거장이 등불 아래에서 붓을 휘갈겨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듯했습니다. 박물관의 대표적인 보물인 당나라 시대의 은괴와 정판차오의 진필은 유리창 너머로 이 도시의 문화적 맥락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뒤편의 리원의 선청(船廳)은 디자인이 정교합니다. 정원 주인이 감옥 쇠사슬 소리의 불길함을 해소하기 위해 건물을 뱃머리 모양으로 지어 "순풍에 돛을 올리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3. 혀끝으로 느끼는 수향의 리듬 다음 날 아침 6시, 다화반점의 아침 차는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탕간쓰(烫干丝)는 칼솜씨가 머리카락처럼 섬세했고, 간장과 참기름을 뿌려 청자 그릇에 작은 산처럼 쌓았습니다. 셰황탕바오(蟹黄汤包)의 껍질은 매미 날개처럼 얇았고, 빨대로 살짝 찌르자 황금빛 육즙이 흘러나왔습니다. 옆 테이블의 노인은 뤼양춘차(绿杨春茶)와 함께 먹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먼저 창문을 열고, 국물을 마신 다음, 속을 먹으시오." 과연 차 향과 게살의 신선함이 혀끝에서 부딪히며 순식간에 미뢰를 깨웠습니다. 차를 몰고 리중 수상 삼림으로 가는 도중, 둥뤄촌의 농가 식당을 지나쳤습니다. 주인은 제철 강 해산물을 추천했습니다. 찐 흰살 생선은 살이 부드러웠고, 셰펀두부(蟹粉豆腐)는 황금빛 게 기름에 덮여 있었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중좡취셰(中庄醉蟹)였습니다. 짭짤하고 달콤한 절임 소스가 게살에 스며들어 찌거나 삶을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마을 어귀를 산책하다가 마을 사람들이 갓 캐낸 룽샹위(龙香芋)를 냇가에서 씻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줏빛을 띤 갈색 껍질에 촉촉한 흙이 묻어 있는 모습은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4. 숲의 비경과 귀갓길 리중 수상 삼림의 달개비는 한창 피어 있었고, 보라색 카펫이 메타세쿼이아 숲 사이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뗏목을 타고 이동할 때, 뗏목꾼은 이 숲의 생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메타세쿼이아의 낙엽은 물 밑으로 가라앉아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새들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어 순환 공생하는 작은 세계를 형성합니다." 안개 숲 지역에 이르자 얇은 베일 같은 안개가 숲 사이에서 피어올라 마치 선경에 있는 듯했습니다. 사진 애호가들은 삼각대를 세우고 햇빛이 물안개를 뚫고 나오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주훙 옛 마을을 들렀습니다. 늙은 장인들은 작업장에서 놋그릇을 두드리고 있었고, 쨍그랑거리는 소리에는 세월의 침착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기념으로 수제 놋주전자를 하나 골랐고, 가게 주인은 붉은 끈으로 꼼꼼하게 묶으며 "돌아가서 벽라춘차(碧螺春茶)를 우려 드시면 차 향이 더욱 진할 겁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석양 아래의 핑왕호는 호박색 빛을 띠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두어톈은 이미 희미한 그림자로 변해 있었지만, 유채꽃 향기는 여전히 옷소매에 맴돌았습니다. 후기 2일간의 싱화 여행은 마치 천천히 펼쳐지는 수묵화 두루마리를 거니는 듯했습니다. 도시의 네온사인이 하나둘씩 켜질 때, 휴대폰 속 사진은 이미 봄날의 기억 조각으로 쌓여 있었습니다. 황금빛 꽃바다, 얼룩덜룩한 낡은 벽,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침 차, 숲 속의 새소리... 이 수향 도시는 독특한 두어톈 미학과 느린 삶의 리듬으로 모든 방문객을 그림 속의 한 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언제 다시 올 거냐고 묻는다면? 아마 가을이 되어 국화가 두어톈을 물들이고 갈대가 물가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사계절의 시정을 이어갈 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