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 수망, 소주를 품다

지방 구사록 부록의 강남 지도를 열어보면, 대부분이 물결무늬로 덮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태호 옆에 소주, 송강, 호주, 가흥 등의 부성과 일부 규모가 큰 시장들이 마치 고립된 섬처럼 파도치는 물결 속에 떠있는 듯하며, '물'이야말로 대지의 본체이고, 육지는 그저 배경에 불과한 것 같다. 전체 강남 지역은 태호 이외에도 매우 풍부한 수계 자원을 가지고 있다. 북부의 장강, 동부의 대해, 지역 내부에는 다수의 호당, 하항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자연과 인공으로 개척된 수계가 교차하면서 강남 지역에 자연스러운 수운 교통의 이점을 제공한다. 운하에서 오가는 배들이 많아, 밤중에 배를 정박하여 밤을 보내고, 선장들은 배들을 서로 연결하여 안전과 안정을 보장한다. 해가 뜨면, 선민들은 작은 삼판을 저어 나와 인사를 하고, 밧줄을 풀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