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식물원을 완전히 탐험하지 못했다

단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나는 이미 싱가포르 식물원에 어떤 식물들이 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거기 식물들이 참 많은데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덩굴원에서 만난 화교 원예 관리자였다. 그는 내가 관찰하고 있던 그 덩굴이 아주 먼 곳에서 왔으며, 약간의 독이 있어 작은 물고기를 죽일 수 있고, 꽃은 매우 향기롭지만, 아마도 흙과 물이 맞지 않아 꽃을 피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8, 9년을 기다렸지만 한 번도 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그는 창이 공항에서 꽃이 핀 그 덩굴을 보았다. 거기가 좀 더 시원해서 생장 습성에 더 적합한 것 같다고 했다. 이곳의 식물들은 세계 각지에서 왔으며,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그 덩굴처럼 멀리서 왔는지, 살아는 있지만 고향과 친지, 그리고 더 적합한 환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살아는 있지만 그저 살아있을 뿐이다. 아마도 고향을 떠나기 어려워서인지, 식물원에서 가장 생기가 넘치는 곳은 열대우림원이다. 녹색이 넘쳐서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고, 열정을 끓게 한다. 비가 오면 더욱 아름다워진다. 이곳의 비를 조심해야 한다. 방금 숲의 다른 쪽에서 폭우가 쏟아졌고, 경계가 분명하게 마치 인공강우처럼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숲의 경계를 넘어 직접 쫓아와 내리쳤고, 마치 우리가 그것을 경멸하는 것에 대한 복수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내 영역이다, 내게 대담하게 대한 자들에게 색깔을 보여주겠다!' 싱가포르 식물원을 처음 탐험하며, 나는 식물과 자연의 신성한 연결을 마주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