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벚꽃 이야기, 봄의 색깔이 시처럼 아름답다.

봄날의 햇살이 찬란하게 비추는 삿포로 원산 공원에 들어서면, 온 공원이 벚꽃으로 만발해 있다. 분홍빛 꽃바다와 푸른 산림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몽환적인 봄날의 풍경을 그려낸다. 벚꽃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가지가 얽혀 자연스러운 꽃 터널을 형성하고, 햇살이 꽃잎 사이로 비쳐 점점이 빛을 뿌린다. 산들바람이 살랑이며 벚꽃비가 내리는데, 마치 시와 그림 같다. 방문객들은 벚나무 아래를 거닐거나, 돗자리를 펴고 꽃그늘 아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공원 내 전망대에 올라서면, 온 벚꽃 숲을 내려다볼 수 있고, 멀리 삿포로 시내의 거리 풍경이 어렴풋이 보인다. 번화함과 자연이 이 순간에 어우러져 부드러운 봄날의 그림을 완성한다. 오후에는 벚나무 아래에 앉아 꽃잎이 손끝에 살며시 떨어지는 섬세함과 산들바람의 부드러움을 느낀다. 해가 지면서 마지막 햇살이 벚나무와 산 사이를 비추며 이 봄날의 색깔을 더욱 시적으로 물들인다. 나는 살며시 떨어진 벚꽃 한 장을 주워 이 벚꽃 축제를 마음에 간직하고, 내년에 다시 원산 공원을 찾아 봄바람과 꽃비 속에서 봄의 시를 찾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