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파오거리

류파오거리의 류파서점은 모든 방문객이 반드시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류파서점은 앞뜰과 뒷뜰로 나뉘어져 있으며, 거리에 면한 앞뜰에는 책들이 가득합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차 한 잔을 주문하고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고른 뒤 오후 내내 앉아 있습니다. 뒷뜰은 여관으로, 여기서 짧게 머물며 그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의 시간은 너무도 게으르게 흘러갑니다. 보세요, 햇살이 몰래 다육식물 위에, 벽 구석에, 시간을 몰래 부드럽게 만들며 쏟아집니다. 우리는 이 끝없이 여유로운 세월 속에서 몰래 나이를 먹습니다. 밤이 되면, 류파오거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합니다. 달빛, 별빛, 그리고 등불이 서로 빛나며, 그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심지어 서늘한 바람마저도 말할 수 없이 부드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