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주 머리에 책향기 짙다.

초가을 기안의 기온은 여전히 34°C에 달한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과 뜨거운 날씨는 우리가 문화 고지를 직접 목격하는 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강서 기안 백로주서원은 남송 시대 기주지군 강만리에 의해 1241년에 창건되어 청나라 말기까지 이어졌으며, 그 기간 동안 전쟁과 홍수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파괴되고 재건되었다. 백로주서원은 루산의 백록동서원, 연산의 아호서원, 남창의 영장서원과 함께 고대 강서 4대 서원으로 불리며 당시 문화교육의 중요한 장소였다. 백로주는 기안시 간강 강심에 위치해 있는데,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 모양이 백로와 비슷하고 주 위에 숲과 대나무가 우거져 많은 백로들이 깃들었기 때문에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 "삼산반락청천외, 이수중분백로주"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서원은 이 주를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백로주서원의 창건은 기안 지역의 깊은 문화적 뿌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안은 예로부터 루릉이라 불렸는데, 당나라 이래로 두심언, 안진경 등의 문인묵객들이 이곳에 발자취를 남기며 지역 문화 발전을 이끌었다. 송나라에 이르러 오양수 등이 문장의 전성기를 열어 기안을 문화교육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서원의 건축군에는 운장각, 풍월루 등이 있는데, 이들 건축물은 중국 전통 건축 양식뿐만 아니라 민국 시기의 특색도 반영하고 있다. 백로주서원은 많은 문인학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문천상 같은 민족영웅도 배출했다. 현재 백로주서원은 강서성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어 각급 정부로부터 수차례 보수비를 지원받았다. 백로주서원은 기안시의 중요한 문화지표가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당시 서원의 모습을 엿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동시에 백로주 역시 교육, 관광, 휴식, 생태가 어우러진 문화 녹지대로 자리잡아 루릉 문화의 정수를 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