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을 따라 물과 풀을 찾아다니며, 마음은 초원 생활로 돌아갑니다.

새벽녘, 몽골 파오 틈새로 첫 번째 햇살이 비추어 부드럽게 저를 깨웁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 공기 중에는 풀과 흙이 섞인 맑은 향기가 가득하고, 새로운 하루의 초원 생활이 시작됩니다. 몽골 파오를 나서면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녹색 융단이 푸른 하늘과 맞닿은 저 멀리까지 이어집니다. 소떼와 양떼가 드문드문 흩어져 한가로이 풀을 뜯고, 가끔씩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고요한 초원에 활기를 더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조랑말을 타고 초원을 마음껏 달립니다. 바람이 귓가에 휘몰아치고, 머리카락이 자유롭게 흩날리며, 마음속에는 자유와 쾌활함이 가득합니다. 점심때가 되면 할머니는 이미 몽골 파오 안에 맛있는 양고기 수육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신선한 양고기는 적당히 익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고, 향긋한 냄새가 사방에 퍼집니다. 짭짤하고 향긋한 밀크티와 함께 먹는 모든 한 입은 초원의 풍미를 느끼게 합니다. 오후에는 아버지를 따라 강가로 소를 몰고 갑니다. 강물은 맑고 투명하여 작은 물고기와 새우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들은 강가에서 느긋하게 물을 마시고, 저는 풀밭에 누워 푸른 하늘에 떠다니는 변화무쌍한 구름을 바라보며 어느새 달콤한 꿈나라로 빠져듭니다. 저녁이 되면 초원은 석양에 물들어 따뜻한 주황색으로 변하고, 하늘가에는 노을이 불타오르는 듯합니다. 사람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모든 사람의 얼굴을 밝힙니다. 아버지는 마두금을 연주하고, 은은한 음악 소리가 초원에 울려 퍼집니다. 어머니와 아가씨들은 흥겨운 춤을 추고, 저도 박자에 맞춰 춤을 추며 밤하늘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초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저는 자연과 깊이 어우러져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마음속에 고요함과 만족감이 가득했습니다. 이곳의 모든 햇살, 모든 풀밭, 모든 목가는 제 마음속 깊이 새겨져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