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주차정공원의 작은 연꽃이 갓 뾰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입하가 갓 지나자, 공원 안의 연잎들이 마치 하룻밤 사이에 울창해진 듯 신기하게도. 비록, 그들은 잠시만 호수의 어느 한쪽에서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 고의로 그렇게 배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왜냐하면 공원 안의 몇몇 호수들은 중앙에 큰 빈 공간을 두고 있으니까. 아마도, 중국화의 여백을 취한 정서일 것이다. 호숫가의 정자에는 긴 총과 짧은 총을 들고 온 사진 애호가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호수 한가운데에는, 몇 개의 가지만 갈라진 외로운 반쪽 나뭇잎도 없는 나무줄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무엇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걸까? 공원을 거의 반 바퀴 돌며, 조용히 연의 푸르름을 감상했다. 크고 작은, 짙고 옅은 녹색의 연잎들, 눈앞의 풍경은 사람을 기쁘게 한다. 다만, 연잎 위에는 한 마리의 잠자리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