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이 뚜렷한 호텔 입니다.
우선 장점은 새로 지은 호텔이라 매우 깨끗하고 직원이 매우 친절합니다. (심지어 가끔 마주치는 사장님도 매우 친절합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도 24시간 영업하는 기존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고 품질도 좋습니다. (식당 직원 또한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합니다.) 상기한 식당은 24시간 영업하므로 급할 떄 허기를 달래기 좋고, 1층에 있는 슈퍼마켓도 24시간 운영되고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물건값은 비쌉니다.) 옥상에 헬스 시설과 수영장이 있는데, 헬스 시설은 좀 별로지만 수영장은 배경도 멋지고 깨끗합니다. 큰 건물이지만 한 층에 35호만 호텔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수영장에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 거기다 옥상이기 때문에 경치가 좋고, 수영장 구조가 최신식 낭떠러지 연상 구조라서 보기가 좋습니다.
또한, 애매한 중앙온수시설이 아니라 각 방마다 급속온수 장치가 있어서 뜨거운 물은 잘 나옵니다. 수압도 적절합니다. 에어컨 빵빵하고 주변에 소음이 없어 조용합니다. 어메니티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있을 것은 다 있고, 면도 크림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각 방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 우산이 비치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호텔을 예약했다면 집에서 굳이 우산을 가져올 필요가 없습니다.
직원의 말로는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 교통을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일이 있어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단점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중국인을 제외한 모든 방문객에게 가장 큰 단점부터 꼽자면 이 호텔은 너무나 명확하게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호텔 직원은 대부분 현지인들인데 모두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영어가 가능한 직원은 딱 1명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1층 식당도 중식당이고, 1층 슈퍼마켓도 중국 마트 입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가 중국어 조금 이외에는 외국어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세탁실도 모든 설명이 중국어이고, 심지어 위챗페이 같은 중국앱으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전기 콘센트도 중국식 11자와 3자 형태 밖에 없습니다. (정작 중국에 있는 호텔은 11자형과 0 0(유럽 및 한국식) 겸용이 설치되는 경향인데, 이곳은 어쩐 이유에서인지 11자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프론트에 요청하면 220 볼트 젠더를 대여해 준다고 합니다.)
이 호텔의 입지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로 빗대자면 청계천 공구 상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에 식당 같은 것들도 우리가 종로 깊숙한 곳이나 청계천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라오스 현지 서민적인 것들이 대부분 입니다. 밤이 되면 어둡고 으슥합니다.
냉장고가 냉장 성능은 좋지만 물건을 비스듬히 넣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커피나 음료수 같은 것을 보관하는게 어렵습니다. 한국 사람은 특히 시원한 음료를 좋아하고 라오스 날씨가 더우므로 이것이 은근히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에어컨 리모컨이 없습니다. 따라서 에어컨을 조작하려면 문 앞에까지 가야 합니다. 커텐을 쳤다 걷었다 하는데 쓰는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은 것에는 리모컨이 있는데, 에어컨 리모컨이 없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방 창문은 북쪽으로 위치한 방과 남쪽으로 향하는 방이 있는데, 북쪽으로 창이 나있는 방의 경우에는 앞 건물에 가로막혀 답답합니다.
상기한 단점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이라면 이 호텔은 분명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약한 시기에는 일종의 파격 할인 기간이었는데, 할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가성비가 꽤 좋은 호텔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