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사|차가운 바람 속에서 천년의 요나라 건축물과 마주하는 전율의 순간
차가운 바람이 내 뺨을 스치는 순간, 나는 개선사 산문 앞에 서 있었다. 허베이성 바오딩시 가오베이뎬시의 고촌락 깊숙이 자리 잡은 이 요나라 시대의 고찰은 영하의 날씨 속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호박처럼 보였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는 천 년의 세월을 넘어온 듯한 울림을 자아냈고, 두공 사이를 오가는 바람 소리는 마치 거단 장인의 숨결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들려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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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사가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경칩이 다가오는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에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눈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발걸음을 옮겼다. 빛바랜 붉은색 사찰 문을 들어서자 훅 끼쳐오는 솔향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신비로운 전율이 온몸을 감쌌다. 추위에 몸은 얼어붙었지만, 마음은 뜨거웠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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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라 중희 2년(1033년) 어느 날 아침, 첫 번째 기둥이 끼워 맞춰졌을 때, 장인들은 이 전당이 열 세기를 넘어 2025년의 차가운 봄날에 우리와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이 전당은 북풍을 가장 편안한 자세로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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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사는 속칭 대불사라고 불리며, 《신성현지》에 따르면 당나라 개원 연간에 건립되었고, 대웅보전은 요나라 중희 2년(1033년)에 처음 지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산문전, 천왕전, 대웅보전 세 채의 단독 건물만 남아 있으며, 경내에는 석각 조각들이 남아 있다. 이것이 현재 개선사의 전부이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었지만, 개선사는 양곡 창고로 사용되어 화를 면했다. 2023년 4월 보수 공사를 마치고 정식으로 개방되었지만,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지금도 보전 대문에는 물에 잠겼던 흔적이 남아 있다. 다행히 문화재 보호 담당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시 문을 열어 특유의 매력을 되찾았다.
✨개선사는 요나라 8대 건축물 중 가장 덜 알려지고 소박한 곳일지 모르지만, 직접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숨겨진 기품에 감탄하게 된다.
✅ 팁:
1️⃣ 대웅보전 앞 석비는 명나라 영락 연간에 세워졌으며, 개선사 중건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2️⃣ 대웅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는 기둥이 4개뿐이어서 시야가 넓다. 건축 과정에서 요나라와 금나라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주조"와 "감주조" 기법이 사용되었다.
3️⃣ 대웅보전 지붕은 큰叉수와 큰托각 방식으로 지어졌으며, 보 없이 위쪽 평서까래 안쪽에서 위로 비스듬히 뻗어 나가 윗부분이 처마도리 끝을 지탱하는 구조로, 일반적인 방식보다 더욱 정교하고 신비롭다.
4️⃣ 전당 안에는 두 개의 당나라 관음상이 있다. 하나는 대웅전 불상 뒤에 서 있는데, 대웅전 뒷문으로 돌아가야 볼 수 있다. 팔은 모두 손상되었지만, 바탕색은 남아 있으며, 얼굴은 근엄하고 영락으로 장식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어두컴컴한 구석에 조용히 누워 있는데, 얼굴을 알아볼 수 없어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5️⃣ 대웅전 뒷문 위쪽 아치에는 희미하게 벽화 흔적이 보이고, 왼쪽 기둥에는 "지순 원년 7월 19일 3인"이라는 흐릿한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옛사람들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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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손바닥을 대웅전 나무 문에 대고 나뭇결의 맥박을 느끼는 순간, 현대인의 체온과 천년 고목이 같은 주파수로 공명하는 듯했다. 건축물은 단순히 공간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시간의 메신저라는 것을 깨달았다.
떠날 때 다시 뒤돌아보니, 차가운 하늘 아래 대웅전의 윤곽은 더욱 묵직해 보였지만, 날아갈 듯한 처마와 두공의 곡선은 처음 지어졌을 때처럼 가벼워 보였다. 진정 위대한 건축물은 온실 속 보호가 필요 없다는 것을, 차가운 바람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오래된 영혼처럼, 매서운 계절일수록 문명의 불씨가 전해지는 온기를 더욱 잘 비추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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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정보:
🚗위치: 허베이성 바오딩시 가오베이뎬시, 가오베이뎬 고속철도역에서 택시로 약 7km. 저는 줘저우에서 출발하여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50+ 위안
🕒개방 시간: 9:00-11:30, 14:00-16:30(월요일 휴관), 오전 11시 입장 마감, 11시 30분에 퇴장해야 합니다.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시간 관리를 잘 하세요.
🎫입장료: 현재 무료, 예약 불필요, 입장 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등록해야 합니다.
❤️등록하는 테이블에 대웅보전 도장이 있는데,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