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부즐루자 기념비
[산] 발칸 산맥의 주름 속에서 카잔루크 계곡의 장미 향기는 천년의 세월을 거쳐 흘러왔지만 강철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거대한 짐승 앞에서 갑자기 굳어 버립니다. 부즐루자 산 정상에 있는 "비행접시"라고 불리는 기념비는 부서진 돔으로 구름과 안개를 뚫고 나와 마치 시간에 녹슨 훈장처럼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먼지와 함께 봉인합니다.
[자유] 불가리아 부즐루자 기념비에 가까이 다가가면 붉은 깃발이 서풍에 휘날리던 그 시절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갔지만 역사 속 그 영광은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도시 황혼] 낫과 망치 바로 아래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마치 그 역사가 곁을 스쳐 지나가는 듯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무거운 영혼만이 당신과 대화를 나눕니다. 붉은 흔적은 여전히 사람들을 우러러보게 하고, 부서진 꼭대기는 얼룩덜룩한 햇빛을 통해 시간을 멈추게 하며, 시공간이 성간 전장으로 바뀐 듯한 신비롭고, 불완전하고, 차갑고, 처량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체육관] 이제 녹슨 문을 열면 부서진 유리 돔에서 얼룩덜룩한 하늘빛이 마치 신이 흘린 눈물처럼 떨어집니다. 벽화 속 노동자들의 얼굴은 비바람에 흐릿하게 변색되었고, 남아 있는 낫의 윤곽만이 무너져가는 벽에 완고하게 걸려 있습니다. 탐험가의 발소리는 먼지를 일으키고, 원형 복도에서 텅 빈 메아리를 일으키며, 1981년 떠들썩한 인파의 여운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그 당시 6,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돌을 어깨에 메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고, 여성들은 장미로 만든 화환을 들고 공사 현장에 향기를 불어넣었으며, 아이들은 텐트 사이를 뛰어다니며 공산주의 동화를 화강암 기초에 심었습니다. 이제 강철 기둥은 거대한 짐승의 뼈처럼 드러나고, 콘크리트 균열에서 야생화가 피어나고, 겨울 눈은 폐허에 흰 옷을 입히며, 화려했던 시절보다 영원에 더 가까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