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중샹 위안요우궁, 마치 명나라 황실로 시간 여행을 한 듯

후베이성 중샹 위안요우궁을 거닐다 보면 마치 시공간을 초월해 명나라 황실 도장의 웅장한 그림 속으로 들어선 듯합니다. 자징 황제의 칙령으로 지어진 이 궁관은 베이징 자금성의 장중함과 우당산 도관의 영묘함을 융합한 건축 양식을 자랑하며, 붉은 벽과 푸른 기와, 조각된 들보와 화려한 그림 사이로 황실의 기품이 넘칩니다. 중심축을 따라 대칭을 이루는 전각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종루와 고루, 위안요우 보전, 유리 꽃무늬 조벽 등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고, 삼동각 유적지는 역사의 무게감을 더해줍니다. 현재는 중샹시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관내에는 1만 점이 넘는 문물이 소장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비엔판 문화'의 원시 토기부터 정판교의 '유란도', 청대의 온전히 보존된 여자 시신, 혁명 문물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천년 문명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묘회 기간에 방문하면 용춤이나 비물질문화유산인 죽마 등의 민속 공연을 만날 수 있고, 오복 모으기 행사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궁 밖의 징위에 호수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며, 멀리 룽산 문풍탑과 어우러져 자연과 인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문화 몰입 여행이라 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