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고진

신황고진은 마치 시간 속에 박힌 빛나는 진주와 같다. 청석판으로 깔린 골목길을 거닐며 나는 마치 천 년 전으로 건너간 듯한 느낌이 든다. 고진의 건축은 소박하고 고아하며, 각 벽돌과 기와 하나하나가 세월의 향기를 뿜어낸다. 거리를 따라 걸으며 양쪽에는 다양한 수공예품 가게들이 눈에 띈다. 도자기, 자수, 목조... 각각이 장인의 정성과 기교가 가득하다. 나는 한 도자기점 앞에 멈추어 서서 그 윤기 나는 도자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장인들의 손끝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해가 지고, 고진은 금빛 노을에 휩싸여 더욱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고풍스러운 찻집에 앉아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우아한 거문고 소리를 듣고 있으니, 가슴 속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신황고진아, 너는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여서 사람을 취하게 하고, 머물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