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삼청산 수묵 선의, 원래 고대인의 산수화는 사의적이면서도 사실적이다

삼청산은 세 번 와야만 전모를 볼 수 있다고들 하는데, 그 이유는 삼청산이 연중 구름과 안개에 휩싸여 있어 자주 진짜 모습을 관광객에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나는 한 번 삼청산 풍경구에 와서 운 좋게도 눈 내린 후의 삼청산을 보았지만, 아쉽게도 삼청산의 주봉인 옥경봉은 놓쳤다. 2008년에 세계 자연유산 명단에 등재된 삼청산은 명성이 대단하다. 옥경, 옥허, 옥화 세 봉우리가 마치 도교의 옥청, 상청, 태청 세 존신이 산 정상에 앉아 있는 듯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그중 해발 1819.9미터의 옥경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로, 강서성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며 회옥산맥의 최고봉이자 신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삼청산-옥경봉을 목표로 삼청산을 두 번째 방문했다. 물론 삼청산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에서 알려진 화강암 지형 중 가장 밀집하고 형태가 가장 다양한 봉우리 숲이다.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 옥경봉에 무사히 올랐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수확은 안개 속 삼청산의 수묵 선의였다. 흐르는 안개와 희미하게 드러나는 산체가 최고급 선협 세계를 환상적으로 만들어냈다. 그 순간 갑자기 왜 중국 고대인들이 수묵화 기법을 발전시켰는지 이해가 되었다. 눈앞의 이 산중 절경은 완전히 붓의 의도가 풍부하고 먹의 운치가 무한한 거대한 사실적 수묵화 한 폭과 같았다. 또한 왜 고대 도인과 은자가 산중에 은거하며 신선을 구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구름과 안개는 세속의 소음을 차단하며 둘러싸여 있지 않은가? 바로 선경으로 들어가는 장막이 아닌가? 이 산과 안개는 동양 고대 미학 속 모든 유려함과 신비로움을 담고 있다. 이번 삼청산에서 다양한 풍경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모두 매우 아름다웠지만, 결국 수묵화 느낌이 강한 이 아홉 장의 안개 속 삼청산 사진을 선택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