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봉에서 펼쳐지는 운해의 장관

가을 끝자락과 겨울 초입, 오로봉 정상에서는 일 년 중 가장 장관인 운해의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흐르는 신비로운 풍경은 옥주봉, 영봉관, 홍사곡을 중심으로 삼중의 시적 체험을 만들어냅니다. 진남에서 가장 높은 옥주봉에 서면 발 아래 구름 파도가 눈보라처럼 출렁이고, 먼 산은 먹물처럼 짙습니다. 고대 관아의 처마는 영봉관의 구름과 안개 속에서 아련히 드러나고, 아침 종소리와 저녁 북소리가 구름을 뚫고 마음을 위로합니다. 홍사곡의 단풍, 사암과 운해가 어우러져 자연의 유화 한 폭을 이루며, 아침 햇살과 저녁 노을이 금빛 테두리를 입혀 가장 화려한 장면을 완성합니다. 11월 중하순이 운해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비가 갠 맑은 아침이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녁에 수증기가 풍부할 때 운해가 가장 장대합니다. 기판산의 기암괴석은 운해 속에 별처럼 흩어져 있고, 공중에 매달린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선의 세계입니다. 가을빛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운해가 이미 찾아왔습니다. 어서 오로봉으로 와서 번잡함을 잠시 떠나 구름 위의 약속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