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의 산수화——운대산의 봄날 여행

처음 운대산에 도착했을 때, 맑고 선명한 초록빛에 마음을 사로잡혔습니다. 이곳의 산수는 깨끗하고 꾸밈없이 아름다워, 아침 안개가 살짝 덮인 동양화처럼 고요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홍석협은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사랑한 장소입니다. 협곡의 벽면은 자연스러운 와인 레드 색상을 띠고 있으며, 맑고 투명한 계곡물과 어우러져 강렬한 색채 대비를 이루면서도 의외로 조화롭습니다. 양쪽 벽 사이를 걷다 보면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고, 물소리가 울려 퍼져 마치 세상이 느려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탄폭협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층층이 겹쳐진 폭포가 산 사이로 쏟아져 내려오며, 물안개가 햇빛 아래 작은 무지개로 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숫가에 멈춰 사진을 찍지만, 저는 조용히 물방울이 연못에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의 리듬을 들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산 정상의 전망대에 앉아 구름이 피어오르고 산봉우리가 겹겹이 이어지는 모습을 감상해 보세요. 그러면 '운대'라는 이름의 의미를 갑자기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