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의 교향곡, 샤푸와의 만남

시간의 강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꿈결 같은 샤푸의 세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새벽, 첫 빛이 밤의 품에서 벗어나 부드럽게 바다를 비출 때 샤푸는 서서히 펼쳐지는 수묵화 같습니다. 고운 모래해변은 금빛 테두리를 두른 듯 마치 별들이 인간 세상에 떨어진 것 같습니다. 멀리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대나무 장대들은 반짝이는 파도 속에서 신비로운 기하학적 선을 그리며, 부지런한 어부들이 생계를 위해 심어놓은 복선입니다. 태양이 높이 떠오르며 빛과 그림자가 변화하면 갯벌은 자연의 팔레트가 됩니다. 금빛, 초록빛, 연한 갈색이 어우러져 농담이 조화를 이루니 마치 신이 물감통을 엎지른 듯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그 사이에서 일하는 어부들의 모습은 빛과 그림자 아래에서 마치 생동감 있는 음표처럼 바다와 땅의 깊은 사랑을 노래합니다. 황혼, 노을이 하늘을 취한 듯 물들이고 주황빛과 자주빛이 어우러져 마치 소녀의 수줍은 홍조 같습니다. 노을빛에 비친 바다는 반짝이며 꿈결 같습니다. 둥지로 돌아가는 바닷새들이 하늘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이 화려한 저녁 풍경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샤푸는 시간이 침전시킨 시, 세월이 그려낸 그림입니다. 이곳에서는 산과 바다가 서로 껴안고 빛과 그림자가 함께 춤을 추며, 모든 땅이 끝없는 로맨스와 부드러움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