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에 은거하며 일주일 연속 머물다 보니 떠나기 싫어졌어요

원래는 그저 즉흥적인 여행이었어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샤푸에 가서 일몰을 보고 오기로 했죠. 일몰을 보고 나면 돌아올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뜻밖에도 제 어릴 적 친구는 '은거산해' 민박에 들어서자마자 머물기로 결정했고, 그 후... 일주일 동안 계속 머물며 떠나기 싫어했고, 춘절까지 계속 머물 준비를 했어요. 샤푸 해변에는 민박이 너무 많아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예요. '은거산해'에 머물고 나서야 알게 됐죠. 사실 해변 민박은 대동소이하고, 어떤 민박에 머무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주인이 누구냐는 거죠. '은거산해' 민박 주인은 매우 잘생긴 제대 군인이에요. 그의 말과 행동에서 예전의 늠름한 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죠. 그는 야외 활동을 매우 좋아해서 손님이 많지 않을 때면 우리를 데리고 조개잡이도 가고 드라이브도 갔어요... 아침에는 우리가 일어나기도 전에 직접 부엌에 나가 우리를 위해 따뜻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어요. 오후에는 자주 함께 시장에 가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죠. 제 친구는 "오랜만에 이렇게 즐겁게 놀았어... 여기 있으니 편안하고 따뜻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계속 머물며 퇴실하기 싫어하고, 민박에서 그림 그리기, 차 우리기, 꽃 가꾸기를 배울 준비를 하는 것도 당연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