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부용원 가을의 낭만, 시적인 비경

입추 이후, 시안의 대당부용원은 끊임없는 가을비에 휩싸여 곳곳이 시적 분위기로 가득 차 마치 성당의 영사기와 같다. 당나라식 건축물은 비 속에서 더욱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내며, 빗물이 처마를 따라 흘러내려 아름다운 구슬 커튼을 이루고, 자운루는 안개 속에서 윤곽이 흐릿해져 더욱 위엄 있고 장중하다. 종이 우산을 들고 화려한 옷차림으로 정원을 거닐며 가을의 낭만을 독점할 수 있다. 여기서 천년 당나라 음악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자운루 3층 동창고악사에서는 생생한 시안 북악을 선보이는데, 이는 1300년 전통의 무형문화유산이다. 그 속에 몰입하여 공척보가 흐르는 선율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인류 무형유산의 현대적 전승을 직접 듣고 ‘악화동’의 성당 기상을 체감할 수 있다. 봉명구천 극장 내에서는 《몽회대당》 무용극이 공연 중이다. 비파와 대금 소리가 어우러지고 옷자락이 흩날리며, 마구 경기부터 실크로드 사신, 장생전 맹세부터 안근유골까지, 매 장면이 대당의 숨결을 담아 성대한 시대의 열정과 실크로드의 굳건함을 보여준다. 어서 대당부용원에 와서 성당의 가을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천년을 넘나드는 낭만 여행을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