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비 한 줄기, 6월 황링이 수묵화 같은 회주로 변하다

최근 황링에는 가랑비가 계속 내려 시와 온유함이 땅에 가득하다. 절벽 위 고촌은 가벼운 베일을 두른 듯 더욱 우아해 보인다. 비 오는 날에야 비로소 황링에 와서야 장시도 진정한 강남임을 알게 된다! 날씨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황링에서 한 폭의 안개비 내리는 강남을 만나보자! 비 오는 날 황링에 들어서면 마치 현실판 ‘홍진객잔’에 들어선 듯하다. 가랑비가 살포시 내리고, 산간에는 구름과 안개가 어우러져 고촌이 아련하게 드러난다. 비의 촉촉함 덕분에 이곳의 모든 벽돌과 기와, 나무와 꽃이 더욱 생기 넘친다. 기름종이 우산을 펴고 ‘홍진객잔’을 거닐며 산새 소리와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운명의 메아리를 느껴보자. 구름과 안개 사이의 화시수거리는 진정한 ‘선경’이 된다. 물안개가 자욱하고, 고풍스러운 회족 건축물이 돌방아 물소리와 어우러져 각양각색 작은 꽃들로 장식되어 ‘산은 구름 속에 떠 있고, 사람은 그림 속을 유영한다’는 감탄을 자아낸다. 비 내리는 고촌을 거닐며 안개가 뺨을 스치는 시원함을 느끼고,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 은은한 꽃향기와 촉촉한 안개가 어우러져 마음을 맑게 한다. 아마 이것이 여행의 의미일 것이다. 황링에는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매혹적인 고대 회주 문화가 있다. 비 오는 날이면 먼 기억들이 안개처럼 밀려오고, 들려오는 것은 비 속에 담긴 감동적인 회주 이야기다. 오래된 건축물은 비에 씻겨 더욱 세월의 흔적이 짙어지고, 이 건물들은 황링 580년의 역사 변천을 증언하며 세대를 이어 기억을 담고, 고대 회주의 맥박을 세상에 전한다. 비 오는 날에는 여러 집에서 차 한 주전자를 우려내고 빗소리를 들으며 비가 그치길 기다리기에 좋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이 드문 평온과 여유를 즐기자. 밤이 깊어지면 황링의 만 가구에 불이 켜지고, 높낮이가 다른 고민가들이 따뜻한 주황빛 등불로 밝혀져 현실판 홍진객잔이 눈앞에 펼쳐진다. 만약 지쳤다면, ‘채추미숙’에 머물러 보자. 500년 된 회족 건축 양식을 보존하면서도 내부는 5성급 민박의 편안함과 호화로움을 갖추었다. 이곳에는 도시의 소음이 없고, 백년 된 회족 건축 속에서 피로를 풀며 꿈꾸던 시골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강남의 안개비를 만나 빗소리를 베개 삼아 잠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