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곡의 초여름 이야기 단오절을 맞아 여름을 환영하다

단오절이 되면, 북적거리는 곳보다는 절기의 흐름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찾고 싶어집니다. 북적이는 용선 경기를 떠나, 북투 지열곡을 방문해보세요. 이곳에서는 지하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원시적인 맥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열곡은 북투 공원 뒤편에 위치하며, 옛 이름은 '지옥곡'입니다. 청나라 시절부터 북투 온천의 근원지로 알려져 있으며, 유황 냄새가 가득하고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전설 속 용의 기운이 처음 나타나는 듯합니다. 단오절 시기에 이곳을 방문하면 특히 장관을 이루는데, 산바람이 불어오면 하얀 안개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계곡 아래의 뜨거운 온천은 끓어오르는 소리를 냅니다. 옛 사람들은 단오절을 '양기가 극에 달하는 날'로 여겼으며, 지열곡은 양기가 가장 강한 장소로, 천지의 정기가 교차하는 곳이라 하여 질병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여겼습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천천히 걷다 보면, 들풀들이 흔들리고 증기가 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마치 선경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계곡 주변에는 전망대와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어 이곳의 지열 지질 형성과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일본 시대에 이곳을 연구하고 활용했던 기록도 볼 수 있습니다. 단오절 당일에 방문하면, 쑥과 창포를 모자에 꽂거나 향주머니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 절기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오절의 더위를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위를 이용해 몸을 보양할 수 있습니다. 계곡 옆에는 온천 달걀을 판매하는 간이 매점이 있는데, 달걀을 지열 계곡의 물에 담가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달걀 향과 유황 냄새가 어우러져 지열곡의 특별한 맛을 선사합니다. 돌계단에 앉아 뜨거운 달걀을 손에 들고 안개가 천천히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고대 대지가 여전히 숨 쉬고 있음을 느껴보세요. 지열곡의 아름다움은 화려한 경치가 아니라, 절기에 대한 원초적인 감각을 깨우는 데 있습니다. 단오절은 용선 경기를 하고 쫑즈를 먹는 것만이 아니라, 대지의 온도와 함께하는 조용한 산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양기가 솟아오르는 계절에 지열의 힘을 빌려 더위를 씻어내고 복을 받아들여, 한숨 한숨 사이에서 천지와 깊은 대화를 완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