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의 명건축】(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옛 국명: 스루가)

＜온화한 풍토와 길상의 문화, 일본의 상징적 경관을 맑게 물들이고 바라봅니다＞ “이치후지・니타카・산나스비” 첫 꿈에 얽힌 이 말은 일본인에게 길상을 체현하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에도 시대 중기부터 널리 퍼졌다고 전해집니다. 그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스루가국(현재의 시즈오카현 동부)의 명산을 열거한 결과라고도 전해지며, 후지산을 비롯한 경승지와 천하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깊은 인연이 있는 지역성이 그 전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어쨌든 스루가국에는 예로부터 일본인의 풍부한 정신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아름다운 경관이 계승되어 왔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은 이 풍토를 '예술의 원천'으로 이야기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그 계보는 이어져, 한때 나라의 수도였던 순푸(스루가)로서 번영했던 시즈오카시에는 아름다운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명건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① 일본다이라 유메 테라스(사진 1~7장) 옛날에는 야마토타케루노미코토의 동정 전설의 무대가 되기도 한 일본다이라는 북동쪽으로 후지산을 바라보고, 발아래로 스루가만과 미호노마쓰바라를 담고 있는 해발 307m의 구릉입니다. 산, 바다, 하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경관은 예로부터 예술의 소재가 되어, 중국의 산수에 비유된 웅대한 화제로 많은 화가가 명작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 일본다이라의 정상에 2018년에 건설된 것이 '일본다이라 유메 테라스'입니다. 문자 그대로 360도의 대파노라마를 자랑하는 전망대로서 그 매력은 뛰어납니다. 게다가 쿠마 켄고(1954~)가 설계한 독특한 조형의 목조 건축물은 돔형이면서도 미묘한 어긋남, 왜곡을 일부러 포함시킨 것으로, 후지산의 산형이 형성하는 수평 방향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고, 그 경관에 멋진 대조를 더한 것입니다. 관내는 전망 시설로서의 역할 외에도 일본다이라의 미관의 매력을 자연과학, 인문과학적 관점에서 해설하는 박물관의 역할도 겸합니다. 1층 부분에는 후지산을 차경으로 한 가레산스이 정원도 마련되어 있어, 앞서 해설된 이론적 배경을 배운 후 감상하면, 연면히 계승된 경관 문화의 계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의 풍경과 인공물의 조화로 각각의 매력과 사람들의 정신성이 드러나 교차하는 모습에서 일본 예술의 전형으로서 그 영향력의 크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접근: 시즈오카역에서 버스로 약 40분 ② 시즈오카시 세리자와 케이스케 미술관(사진 8~10장) 시즈오카시 출신으로 근대 일본을 대표하는 염색 공예가 세리자와 케이스케(1895~1984)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세리자와는 화가나 도안가를 지망했던 젊은 시절부터 민예운동의 주최자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에게 공감하여, 자신도 도안과 공예의 지식을 살려 운동에 몸을 던졌습니다. 게다가 류큐 왕국의 전통적인 염색 기법 '빈가타'를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고대로부터 계승된 '형염'을 주축으로 한 염색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일본인의 복잡한 정신성에 호소하는 기하학적인 문양이나 소박한 풍취를 지닌 정경이나 문물을 독자적인 색감과 질감으로 채색한 작품군은 누구의 눈에도 '세리자와 케이스케의 작품'이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예술성이 있어 많은 애호가를 얻었습니다. 생전에 세리자와는 자신이 수집한 세계 각국의 공예품을 고향인 시즈오카시에 기증하였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미술관이 열렸습니다. 설계를 맡은 것은 그 독특한 명암의 표현 등으로 '철학의 건축가'라고도 불린 시라이 세이이치(1905~1983). 후년, 시라이의 대표작으로도 알려진 이 미술관에도 독특한 솜씨는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으며,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돌을 기축으로, 곳곳에 나무와 물의 요소가 배치되어 중후감과 차분함을 동반한 감상 공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콘셉트의 배경에는 미술관이 위치한 곳이 일본 유수의 야요이 시대 유적으로 알려진 도로 유적 내부에 있다는 것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유적이 지닌 오랜 역사와 신비성을 감안하면 건축의 필연성과 매력도 더욱 두드러집니다. 접근: 시즈오카역에서 버스로 약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