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들의 향연

샹그릴라의 아부치초는, 그 자체가 거대한 산악 왕국의 ‘봉우리 행렬식’을 눈앞에서 펼쳐 보이는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봉우리들은 각기 다른 각도와 형태로 솟아올라, 마치 오래된 신화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켜온 수호자들처럼 정적 속에 우뚝 서 있습니다. 어느 봉우리는 칼날처럼 날카롭고, 또 다른 봉우리는 부드럽게 굽이치며, 그 사이로 이어지는 능선의 흐름이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파동처럼 느껴집니다. 구름이 천천히 지나갈 때마다 봉우리의 윤곽이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그럴 때마다 풍경은 완전히 새로운 장면으로 바뀝니다. 바람은 고산지대 특유의 차가움을 품고 내려오는데, 그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순간 주변의 적막이 더욱 선명해져 “지금 나는 인간이 닿기 전의 세계에 서 있는 것인가” 하는 감각이 들 정도입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야가 달라지고, 몇 미터만 이동해도 전혀 다른 설산 구도가 나타나며, 그 압도적인 스케일은 보는 이를 조용히 압도합니다. 자연이 만든 파노라마라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서사 구조를 가진 산악의 장면전환을 연달아 마주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뉴질랜드항공권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