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활한 초원, 나파하이 – 바람이 가장 먼저 말을 거는 곳

나파하이는 샹그릴라 시내에서 차로 20~30분 정도만 이동해도 도착하지만,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길이 끝나고 탁 트인 초원이 펼쳐지는 순간 ‘이미 다른 세계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나파하이의 초원은 정말 넓다.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평원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방목 중인 말과 야크가 흩어져 있다. 이 지역의 바람은 세고 건조해서, 멀리서부터 풀냄새와 흙냄새가 한 번에 밀려온다. 가장 인상적인 건 하늘과 땅 사이를 막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지만, 중심부는 거대한 초원과 호수층이 넓게 펼쳐져 있어 시야가 끝없이 열려 있다. 구름이 크게 흐르고, 햇빛이 움직일 때마다 초원의 색이 빠르게 바뀐다. 우기에는 호수가 넓게 차오른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초원 곳곳에 물웅덩이나 얕은 습지가 있어 풍경이 반짝였다. 말들이 물가를 건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승마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소리가 거의 멀리 퍼져 초원의 넓은 고요함을 해치지 않는다. 나파하이를 걸으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깊어진다. 사람의 소리가 거의 없고, 바람만 일정한 속도로 지나간다. 주변이 워낙 광활해 사진으로 찍어도 실제 크기와 ‘넓음’을 다 담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나파하이는 ‘아름다운 풍경지’라기보다 그 자체로 자연이 살아 있는 공간, 그리고 광활함이 감정을 눌러버리는 느낌을 주는 초원이었다. #뉴질랜드항공권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