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찬림사 – 호수와 맞닿은 자연속의 고요

운남성 샹그릴라에 위치한 송찬림사는 멀리서 바라볼 때 이미 인상을 압도한다. 산 중턱에 층층이 쌓아 올린 황금빛 지붕과 붉은 외벽은 티베트 불교 사찰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를 풍기고, 주변을 둘러싼 산세와 어우러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스케일’을 만든다. 사찰 맞은편에 있는 라캉쭈오 호수는 사진 그대로였다. 잔잔한 수면 위에 사찰이 그대로 비쳐 마치 또 하나의 세계가 겹쳐 있는 듯했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물결이 흔들리며 반영된 탑과 지붕이 천천히 흩어진다. 주변은 조용해서, 발밑의 흙길 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기도 소리 정도만 공기 속에 남아있다. 실제로 사찰에 올라가 보면 계단은 생각보다 가파르고, 입구부터 향 냄새가 짙게 퍼진다. 금색으로 장식된 불상과 벽화는 규모가 크고, 내부는 어둡지만 따뜻한 색의 등불이 은은하게 공간을 채운다. 오래된 나무 바닥은 걸을 때마다 약간씩 울리고, 승려들의 낮은 기도 소리가 벽면을 따라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송찬림사의 가장 특별한 점은 거대한 규모보다도 자연과 사찰이 완전히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호수–초원–산–사찰이 한 시야에 들어오고, 날씨 변화에 따라 분위기도 금세 달라진다. 흐린 하늘 아래의 사찰은 중후하고, 햇빛이 비치면 황금 지붕이 갑자기 생기를 되찾는다. 전체적으로 송찬림사는 ‘웅장함’보다 묵직한 고요와 자연의 배경 위에 놓인 인간의 공간이라는 인상이 더 강했다. 사진 속 호수 풍경이 단순한 뷰포인트를 넘어서, 이곳이 지닌 분위기를 온전히 설명해주는 장면이었다. #뉴질랜드항공권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