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도가 최고조에 달한 작은 정원 - 추하포

상하이의 여러 고전 정원 중에서 봄에는 모란을 감상하며 취백지에서 취하기 좋고, 여름에는 연꽃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기에는 고이원이 으뜸이지만, 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추하포가 당연히 최고의 명소가 됩니다. 아쉽게도 요즘 상하이의 가을은 해가 갈수록 짧아져 소설에서 대설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단풍나무과는 추위에 강한 강남 사람들처럼 어떤 색상의 패딩을 입고 붉은 단풍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가장 예쁠지 논의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가을 물빛은 하늘빛과 한 색이요, 저녁노을은 외로운 기러기와 나란히 날아갑니다. 자연의 정취를 살리고 호수의 가을 풍경을 더 잘 감상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장난치는 아이들도 있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물에 빠진 아주머니들도 적지 않습니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인산인해입니다. 흔히 이런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합니다. 아주머니들이 찍은 후에는 아저씨들이 찍고, 아저씨들이 찍은 후에는 다시 아주머니들을 찍어주고, 그다음 다른 무리로 바뀝니다. 심지어 아저씨가 "귀엽게 좀 찍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것도 들었는데, 상하이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있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원 자체로 돌아가면, 건축물은 정교하고 연못은 고요하지만 여러 정원을 연결해 만들어져서 전체적인 조화가 다소 어수선해 보입니다. 마치 도심의 예원처럼 구곡교를 정원에서 분리하면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삼수당이 매우 어색해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산과 물의 체계가 기본적으로 유지되어 온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청헌에 앉아 쉬면서(아마도 이곳이 원래 저택의 문간채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석양이 붉은 단풍을 통과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옛 정취가 느껴집니다. p.s. 안내해 주신 경비 아저씨께 감사드립니다. 동대가의 남문은 사람이 많다고 하셨습니다(입구에 바로 자딩 성황묘가 있음). 서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자딩 박물관 옆 작은 골목에 위치). 줄 서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