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유명한 벗꽃길들이 있지요. 가장 유명한 곳이 여의도인데, 여의도 벗꽃 축제에 가보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주 고생입니다. 저는 잠실에서 자랐는데, 제가 어릴 때부터 잠실은 벗꽃 천지였어요. 물론 그시절에는 벗꽃 축제라는 것도 없었고, 그냥 그동네 사람들만 즐기는 거였지요. 요즘은 잠실 벗꽃이 꽤 유명세가 있어서 벗꽃 계절이 되면 외지에서도 벗꽃을 보러 잠실에 몰려듭니다. 아파트를 주변으로 형성된 벗꽃길이라서 한강변처럼 상업화 되지도 않았고, 아주 호젓하게 벗꽃의 낭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일이면 비가 와서 잎들이 다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안타까워 외국 손님들을 모시고 한번 둘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