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부르크의 중세 로맨틱

로텐부르크에서 매년 9월 첫째 주말에 열리는 중세 도시 축제에 맞추기 위해,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를 작년 독일 여행의 마지막으로 잡았다. 로텐부르크까지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내비게이션에서는 도시 바깥쪽에 있는 가장 큰 주차장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 작은 주차장들은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다. 처음에 우리는 더 작은 주차장 중 하나로 갔는데,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겨우 남편을 위한 주차 공간을 찾았는데, 어떤 차가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바로 후진 주차를 하려고 해서, 주차 공간 위에 서 있던 나를 밀어냈다. 중국인의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습관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그냥 잘못을 인정하고 말았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면서, 성 밖의 경치도 볼 수 있고, 성 안의 중세 도시의 북적이는 장면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건축물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다. 성벽 위에는 많은 기부 기록이 있는데, 일본인의 이름을 많이 볼 수 있다. 중세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분위기에 어울리게 축제 복장을 하고 있어서, 우리는 좀 어울리지 않았다. 예쁜 외국 소녀들을 보면서, 내년에는 딸을 데리고 와서 멋지게 꾸미고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남편이 밤에 운전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저녁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우리는 결국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전문 사진가들이 현지 주민의 안내를 받아 일찍부터 최고의 촬영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도 그 혜택을 입었다. 불꽃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그 순간 세상은 고요해지고, 의식이 무거워졌다. 독일의 몇몇 도시들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다소 유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로텐부르크는 아마도 다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