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에 오면 반드시 독일 총독부 옛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최근 2년간 업무 관계로 칭다오에 자주 출장을 가면서 많은 서양식 건축물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독일 총독부 옛터 박물관입니다. 4,000여 평방미터에 달하는 칭다오 독일 총독부 옛터 박물관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입니다. 중국 내 독일 건축 예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량쓰청 선생은 이를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 이념이 융합된 건축 예술의 걸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건물에서 일어난 역사적 이야기는 차치하고라도, 이곳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마치 고성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줍니다. 우리는 천천히 위아래층을 둘러보며 옛날 이 건물에서 열렸던 가장무도회와 총독의 딸이 햇살 가득한 방에서 피아노를 치던 장면을 상상해봅니다. 또한 상영실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며 당시의 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 왕징웨이가 사천 사투리로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이곳은 칭다오 영빈관이 되어 마오쩌둥 주석도 한 달간 머물렀습니다. 정말 위대한 건축물입니다. 실내 관람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고, 따스한 햇살이 몸을 감쌉니다. 이곳에는 야외 카페도 있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배가 고프면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비수기 때문인지 방문객이 많지 않아 매우 조용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따라서 칭다오 여행을 오신다면 꼭 독일 총독부 옛터 박물관에 시간을 할애해보세요.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