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된 고촌에서 만나는 세상과 동떨어진 낙원: 부셔·예마링

예마링은 600년의 역사를 지닌 고촌으로, 전체적인 건축 형태가 산속 마을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예마링에 들어서면 가슴 속에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중국 산수화에서는 '먼 마을'을 통해 외로운 산과 넓은 물의 적막함을 깨뜨리고, 중국 시에서는 밥 짓는 연기로 산하와 일월의 고독한 기운을 해소합니다. 그래서 산수는 외롭지 않고, 강호는 멀지 않으며, 한 마을, 한 줄기 연기로 모든 경계가 드러납니다. 예마링을 걸으면 호텔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표준화되고 절차화된 곳에서는 실망도, 놀라움도 없습니다. 예마링에서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울퉁불퉁한 돌계단, 길게 뻗은 이끼, 무성한 잡초, 우거진 덩굴... 호텔이라고 하지만 그 영혼은 마을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산속 오솔길을 걸을 때면 항상 어렴풋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마치 다리를 건너면 시냇가에서 빨래하는 마을 아낙네를 볼 수 있을 것 같고, 문을 열면 옛 집 안마당에서 하늘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마링처럼 아름다운 벽난로가 많은 호텔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벽난로가 프런트, 작은 마당, 객실 등 곳곳에 있습니다. 흔들리는 불빛, 상쾌한 나무 향, 가끔 들리는 장작 타는 소리... 이것이 바로 겨울의 가장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푸장 부셔 예마링 중국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