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림사에서 수천 개의 눈동자에 사로잡혔습니다.

평요 쌍림사에 들어서자마자 생생한 눈동자들에 압도되었습니다. 천왕의 눈동자, 역사의 눈동자, 위타의 눈동자, 나한의 눈동자, 천수관음 손바닥의 눈동자... 채색 조각상의 흙 층이 벗겨지고 얼굴이 얼룩졌을지 모르지만, 검은 유리 속에서 빛나는 날카로운 눈빛은 여전히 생생하고 표정이 살아있어, 역사의 안개를 뚫고 나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눈빛이 눈 속에 살며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신"이라면, 쌍림사에는 가득한 조각상과 하늘 가득한 신불 외에도 유리 눈동자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신들이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제서야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상에도 "점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쌍림사는 민간에서 지은 사원으로, 소박한 민간 신앙을 담고 있습니다. 직접 가서 보고 나서야 당시 민간 장인들의 기술이 이렇게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고 수준의 중국식 미학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