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만한 경험 | 여름 무쓰 지방 천리 여행 【12】

아키타를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귀여운 아키타견을 먼저 떠올립니다. 저는 이전에 아키타견과의 첫 친밀한 만남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여름에 아키타를 방문하면 가볼 만한 곳이 또 있는데, 바로 오가쿠 반도의 운쇼지 절입니다. 그곳에서 화려하지만 상스럽지 않은 푸른 수국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수국은 목수국, 팔선화, 자향화라고도 불립니다. 수국은 여름에 피는데, 꽃이 꼭대기 가지에 산형꽃차례를 이룹니다. 모양이 수구에 닮아 수국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일본에서는 주로 자향화라고 부릅니다. 일본 아키타현 오가시에 위치한 운쇼지 절은 또한 【수국 절】이라고 불립니다. 절 안에는 1,500그루의 수국이 심어져 있는데, 모두 운쇼지 절의 부주지인 고나카 소운이 15년에 걸쳐 직접 가꾼 것입니다. 15년 동안 한 가지 일에 전념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런 일이 일본에서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일본인의 전념과 집념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운쇼지 절은 2017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일본 국내 1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타이틀이 너무 상상력이 풍부한데, 거기 가면 아쉬움 없이 죽을 수 있겠군요! 수국만 찍는다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제가 장면을 생동감 있게 만들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데, 한 예쁜 일본 아가씨가 나타났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몰래 찍은 것이 아닙니다. 그 아가씨의 동의를 구한 후 그녀가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모델이자 아키타에서 유명한 대형 인플루언서였습니다. 정말 우연히 만난 행운이었습니다. 여행에서는 운, 인품, 그리고 인연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