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훌쩍 떠나는 여행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니가타에 가기 전까지는 니가타에 대해 쌀의 고장이자 나가오카 불꽃놀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여행이 확정되고 나서야 니가타에 대한 지식이 며칠 만에 엄청나게 늘어났죠. 불꽃놀이가 열리는 여름은 이미 지나갔고, 모든 것을 휩쓸고 간 태풍 때문에 가을걷이도 일찍 끝난 듯했어요. 겨울 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고, 봄꽃은 내년을 기약해야 했죠. 니가타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한 번의 여행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도 아니고, 한 계절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니까요. 사실 니가타 여행은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바로 영화 <나츠메 우인장> 때문이었어요. 개봉 전 성우 무대 인사가 15분 정도였는데, 개봉 첫날에는 도쿄 여러 영화관에서 진행됐지만, 하필 둘째 날에는 사이타마와 니가타에서만 진행됐어요. 사이타마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제 만년 똥손 운은 니가타에 당첨되는 것으로 이어졌죠. 뭐, 예상대로였어요. 길쭉한 니가타현은 한쪽 면은 동해에 접해 있고, 다른 면은 여러 현과 맞닿아 있으며, 온천과 비경으로 가득한 산악 지대예요. 니가타시는 최북단 해안 근처에 위치해 있죠. 원래 계획은 최북단에서 바다를 보고, 해안을 따라 달리는 전철을 보고, 동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보는 것이었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