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을 찾아 서하산으로, 금릉의 단풍 운치

"푸른 벽돌과 기와, 백마가 새 진흙을 밟고, 산꽃과 파초 잎은 저녁 무렵 붉은 스카프를 물들인다..." 《성성만》의 멜로디가 귓가에 울려 퍼지자, 그 고풍스러운 가사는 마치 열쇠처럼 금릉성에 대한 동경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서하산은 마치 이 고풍스러운 운치 속에 숨겨진 찬란한 명주처럼, 저를 가을과의 로맨틱한 만남으로 이끌었습니다. 서하산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치 짙은 색채의 가을 풍경화 속으로 한 발짝 들어선 듯했습니다. 하늘은 보석처럼 푸르고, 유유히 떠다니는 흰 구름은 이 그림에 생동감 넘치는 붓놀림을 더했습니다. 햇살이 쏟아져 내려 온 산과 들판의 단풍잎에 금빛 테두리를 입혔고, 그 화려하고 찬란한 가을 잎은 마치 저녁 노을이 인간 세상에 내려앉은 듯 눈부시게 붉고 황홀하게 빛나며 시각의 향연을 펼쳤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바람이 부드럽게 볼을 스치며 약간의 서늘함과 함께 단풍잎의 사각거리는 속삭임을 전해주었습니다. 길가의 단풍잎은 모양이 각양각색이었는데, 어떤 것은 아기의 손바닥처럼 작고 아름다웠고, 어떤 것은 가벼운 치마폭처럼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든 단풍잎은 가을이 정성스럽게 물들인 듯, 짙은 빨강부터 옅은 빨강, 주황색까지 다채로운 붉은색의 향연이 마치 자연이 가장 섬세한 붓놀림으로 그려낸 듯했습니다. 그 짙고 옅은 붉은색은 가지 끝에서 흔들리며 금빛 은행잎과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산 중턱에 이르자 눈앞에 단풍 숲이 나타났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그 넓은 단풍잎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온 산을 불태우는 듯했습니다. 단풍 숲으로 들어서자 마치 붉은 바다에 잠긴 듯, 사방이 흩날리는 단풍잎으로 가득했습니다. 단풍잎들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천천히 떨어져 내렸고, 어떤 것은 제 어깨에, 어떤 것은 제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저는 가볍게 단풍잎 하나를 주워 손바닥에 올려놓고 그 선명한 잎맥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마치 세월이 남긴 흔적처럼, 이 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기록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계속해서 산을 오르고 정상에 도착하여 멀리 바라보니 서하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산봉우리들은 겹겹이 이어져 오색찬란한 가을 잎으로 뒤덮여 마치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잠자는 거대한 용과 같았습니다. 산기슭에는 굽이굽이 흐르는 강이 은빛 리본처럼 햇빛에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금릉성은 가을 분위기 속에 아련히 모습을 드러냈고, 고풍스러운 성벽과 현대적인 건물이 서로 어우러져 이 도시의 천년 역사와 활기찬 생명력을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서하산에서 단풍을 감상하는 동안 저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했습니다. 한 노래 때문에 금릉성에 왔고, 금릉성 덕분에 서하산의 절경을 만났습니다. 가을 정취가 가득한 이 숲은 자연의 선물일 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안이기도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평온을 찾고 삶의 아름다움과 찬란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발길을 돌리는 순간, 마음속에는 그리움이 가득했습니다. 다음 가을에 다시 서하산과 만나 이 가을의 로맨틱한 이야기를 이어갈 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