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역사 지구의 동망양 포대

지난 10여 년 동안 마카오를 5번 방문했습니다. 대부분은 '경유'처럼 급하게 왔다 갔지만, 2019년 말에야 제대로 며칠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11월과 12월은 마카오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온도와 습도가 모두 적당합니다! 당시 묵었던 메트로파크 호텔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동망양 포대'가 있습니다. 호텔에서 출발해 육교를 건너 '송산 건강로'를 따라 산을 오릅니다. (근처의 이룡후 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탈 수도 있습니다) 산들바람이 불고, 주변에서는 마카오 현지인들이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이 이미 '사치품'이 아닌 '일상의 양념'이 된 지금, 여행의 최고의 방식은 명소를 돌며 체크인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처럼 그 환경에 녹아들어 생활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동망양 포대는 송산 포대로도 불리며, 마카오 반도의 최고봉인 동망양산 정상에 위치해 전체 반도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마카오 8경 중 하나인 '등탑송도'로 유명합니다. 동망양 포대는 동망양 포대, 성모 설지전 성당 및 동망양 등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5년 7월 15일, 마카오 역사 지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동망양 포대는 1622년에 건설되었으며, 1637년 확장 공사를 거쳐 1638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초소, 화약고, 탑 등이 있습니다. 이후 포대는 군사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승인 없이는 출입이 금지되었으며, 매년 8월 5일 성모 탄신일과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습니다. 1976년 포르투갈 군대가 마카오에서 철수한 후에야 관광지로 개방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동망양 등대는 1865년에 건설되었으며, 중국 해안 최초의 현대식 등대입니다. 1874년 폭풍으로 손상을 입었고, 1910년 6월 29일 보수 공사를 마친 후 재가동되어 현재까지 운영 중입니다. 주탑은 원통형 구조로, 바닥 직경 7미터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5미터로 좁아지며 총 높이는 15미터입니다. 내부는 3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나선형 계단이 수직 공간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탑 꼭대기에는 대형 투광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성모 설지전 성당은 동망양 등대 옆에 위치하며, 1622년에 건축되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포르투갈인의 수호성인인 '설지 성모'가 모셔져 있습니다. 1996년 마카오 정부는 성모 설지전 성당의 내부 보존 및 복원 작업을 진행하던 중, 중국화 기법으로 성경 이야기와 인물을 표현한 벽화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전체 그림은 중서양 문화 예술의 융합을 보여주며, 이 지역에서 유일무이한 작품입니다. 1998년부터 전문가들이 성모 설지전 성당 내부의 벽화 복원 작업을 시작했으며, 2001년 복원이 완료되어 다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