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강 대협곡 - 세계 유산의 웅장함을 느껴보세요.

루장바에서 루수이로 가는 도로는 누강 대협곡을 지나갑니다. 도로는 누강 서쪽 기슭의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굽이쳐 나아갑니다. 차에 앉아 있으면 왼쪽으로는 가오리공산, 오른쪽으로는 누강과 누산이 보입니다. 두 산 사이에 강이 흐르며 장관을 이룹니다. 누강 대협곡 자체가 세계 유산인 삼강합류의 일부입니다. 청장고원 가장자리의 횡단산맥은 마치 지구상에서 가장 큰 주름살과 같습니다. 10여 개의 남북 방향 산맥이 이곳에서 나란히 이어지고, 산골짜기 사이로는 급류가 흐릅니다. 그중 누강, 란창강, 금사강의 가장 좁은 지점 간 거리는 불과 50km에 불과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경을 연출합니다. 누강 대협곡은 전형적인 횡단산맥 협곡으로, 양쪽으로 높은 산맥이 솟아 있고 강물이 깊게 패여 V자 모양의 계곡을 이룹니다. 산사태와 강물의 퇴적으로 이루어진 작은 모래톱이 강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가 달리는 도로는 이런 강가를 따라 이어집니다. 고대에는 이런 강가가 민족 이동의 큰 길이 되었고, 잦은 이동으로 인해 누강 대협곡에는 다양한 민족과 찬란한 문화가 남아 민족학 연구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누강 대협곡을 자가용으로 여행하면 좋습니다. 도로가 충분히 넓고 양방향 2차로에 비상차로까지 있어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가기 때문에 급커브나 가파른 언덕이 많지 않아 운전하기 편합니다. 풍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구간이 누강 대협곡의 가장 장관이 아님을 알지만, 높이 솟은 큰 산과 굽이치는 강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입니다. 도로 주변에 화려한 불꽃나무가 군데군데 자라 대협곡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유일한 아쉬움은 날씨가 좋지 않아 가장 선명한 색감을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루수이로 가는 길이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경치가 바뀌는 사이 어느새 루수이 근처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