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군산 금정 베개 구름 민박

여행자들의 북적거림을 뒤로하고 노군산으로 가기로 결심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산비탈 위의 민박 때문이었다. 바닥이 유리로 된 방, 창가를 둘러싼 구름과 안개,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민박집이 나온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도사 하산'을 떠올리게 한다. 아침식사는 손에 닿을 듯한 구름이 있는 발코니에서 할까, 산들이 보이는 창가에서 할까?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저녁에는 소나무에 불을 밝히고 화로에 불을 지펴 먹는다. 밤이 되면 모든 불을 끄고 창가를 스치는 우윳빛 구름을 보며 별빛 하나 둘을 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가의 들꽃을 붉게 물들인 새벽노을이 이미 펼쳐져 있다. 이 민박의 서비스가 가격에 맞지 않을지라도, 구름 위에서 깨어나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가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