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땅을 찾아서

수동구의 광활한 대지에서 정신적 소모를 치유하다 도시에서의 경쟁은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KPI, 마감일, 인간관계의 피로... 그러던 중 나는 수동구로 도망쳤다. 3만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에 서서, 눈앞의 고민들이 한없이 작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생존을 위해 싸웠던 고대인들, 이곳을 지키던 병사들에 비하면, 내 직장 문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먼지 한 톨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나라 장성의 잔해 위에 앉아, 멀리 아무것도 없는 황야를 바라보았다. 바람은 아무런 장애물 없이 불어오고, 그 순간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던 소음이 갑자기 멈췄다. 이는 거대한 시공간에 의해 '희석'된 평온함이었다. 기묘한 야단 지형 깊숙이 들어가, 사람이 없는 구석에 누워 하늘의 흐르는 구름만 바라보았다. 세상은 바람과 햇빛의 소리만 남아 있었다. 이는 도시에서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극도의 고독감이지만, 오히려 전례 없는 편안함과 자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곳은 정답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속의 복잡한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갈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을 준다. 만약 당신도 피로, 불안, 공허함을 느낀다면 이곳을 한 번 걸어보는 것도 좋다.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느껴보라. 3만 년의 바람이 당신의 3천 가지 고민을 날려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