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숨겨진 고대 마을은 은둔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에요.

먼 길을 달려 구름 낀 산을 지나고, 끝없는 초원을 지나고, 가을의 파란 나무꽃이 별빛처럼 흩날리는 길을 지나니 번화가는 점점 멀어집니다. 마침내 도착한 이곳은 마치 8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비가 갓 그친 듯, 개울물이 불어나 탁해 보입니다. 늙은 황소가 물을 건너 강가에서 풀을 뜯고 있습니다. 하얀 구름이 하늘을 덮어 희미한 파란빛만 비칩니다. 낮은 처마의 집들이 끝없는 녹색 바다에 잠겨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는 녹나무 그늘 아래에서 주민들이 졸며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전동 스쿠터를 타고 마주 오는 아주머니를 저를 마중 나온 분으로 착각했지만, 그 아주머니는 기꺼이 저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페이티엔 고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이 따뜻한 환대와 친절함에 마음이 감동되었습니다. 마을은 고요하고 행인도 드물며, 가끔 방목된 닭과 오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시냇물이 고대 마을을 흐르며 맑은 소리를 냅니다. 걷다 보니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묘사된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닮았습니다: 평평한 땅에 정연한 가옥들이 늘어서 있고, 기름진 논과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가 있습니다. 밭두렁 길이 서로 이어지고, 닭과 개 소리가 들립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오가며 농사를 짓고, 남녀의 옷차림이 모두 외부 사람들과 같습니다.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 즐겁게 지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많은 관광지가 동시에 주민들의 거주지이기도 합니다. 현지인들이 둘러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의자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또 어떤 집은 아무도 없이 조용히 문이 열려 있습니다. 저는 마치 도화원을 발견한 무릉 사람처럼 이 낯선 광경에 놀라워하며 들어섰습니다. 길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한 주민이 지나가며 말씀하셨습니다. "아가씨, 발 밑을 보세요. 자갈로 학과 사슴이 함께 있는 그림을 만들어 놓았어요. 여기는 예전에 관리의 집이었는데, 그의 관복에 있던 흉배 문양이에요." 저는 뒤로 물러서 보았지만 잘 보이지 않자 주민은 "휴대폰으로 찍어서 보면 선명하게 보일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날씨가 맑았다 비가 왔다 하는데, 또 한 차례 폭우가 쏟아질 때 한 농가에 피신했더니 아저씨가 흔쾌히 저를 받아주셨습니다. 푸른 논을 바라보며 처마 밑에서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산 너머로는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고, 커다란 흰 구름이 산 아래에서 천천히 올라와 문 앞에 고인 물웅덩이에 비칩니다. 비가 그친 후 물에 구름이 흐릅니다. 아저씨가 직접 기른 황금빛 패션프루트를 주셨는데 정말 달았습니다. 비 갓 그친 산에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저녁이 되자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문에 기대어 앉아 있고, 길가에서는 아저씨가 허리 굽혀 장작을 패고 있습니다. 농부 아주머니는 문 앞 개울에서 그릇을 씻고 있고, 연못에서는 연꽃 향기가 가득하며, 연못 가에서는 호로금 소리가 아름답게 울려 퍼집니다... 다음날 저녁, 다시 전동 스쿠터 타신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집에 초대해 주셔서 간식을 먹으며 차를 마셨습니다. 집 안의 할머니께서 영혼의 세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몇 살이니?", "결혼했니?", "우리 마을로 시집오면 어떨까?" ... 어? 저는 더듬거리며 "그러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큰 비가 지나간 후에도 저는 희미한 희망을 품고 별이 뜨기를 기다렸습니다. 밤중에 여러 번 일어나 문을 열어보다가 마당 네 모퉁이의 하늘에 별들이 가득한 것을 보았습니다. 새벽 1시, 저는 고개를 들어 4.2광년 떨어진 머리 위의 수많은 별들을 깊은 애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마을에서 이틀을 보냈지만, 그것만으로도 온 얼굴에 묻은 먼지를 씻어낸 듯했습니다. 구름 깊은 곳 어디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곳이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더 좋습니다. 그래서 이후로 만나는 사람마다 페이티엔이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