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편안한 곳이 내 고향-오직 저우좡뿐.

햇살 좋은 어느 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저우좡에 발을 들이니 순간 색다른 강남의 풍경에 둘러싸였습니다. 저우좡을 거닐다 보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면 위로 웅장하게 놓인 고풍스러운 돌다리, 마치 생동감 넘치는 비단 띠처럼 조용히 흐르며 세월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강물. 구불구불 이어진 청석 판길은 마치 온화한 안내자처럼 저를 흰 벽과 검은 기와의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로 안내합니다.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집들은 세월이 빚어낸 예술 보물 같고, 수면에 드리운 버들가지는 마치 자연이 그린 생동감 넘치는 붓질 같아 함께 아름다운 물향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거리의 상점들은 온갖 특색 있는 기념품들로 가득 차 있어, 각각의 물건들이 마치 역사의 한 조각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순간 시공을 초월해 과거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밤이 되고 불빛이 밝혀지면 저우좡은 또 다른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밤에 유람선을 타고 뱃사공의 리듬감 있는 노 젓는 소리에 맞춰 천천히 나아갑니다. 양안의 그림 같은 풍경이 불빛에 비쳐 몽환적으로 보이고, 살랑이는 바람이 물기를 실어 옵니다. 그 촉촉한 기운이 마치 물향의 부드러움을 전하는 듯해 그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짧지만 아름다웠던 저우좡에서의 시간은 마치 빛나는 별처럼 제 여정을 밝혀주었습니다. 이곳의 모든 풀과 나무, 다리와 물줄기가 제 마음 깊이 새겨져 잊히지 않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낮의 고요하고 소박한 모습이든, 밤의 찬란하고 로맨틱한 모습이든, 저우좡은 그 독특한 매력으로 모든 여행자를 끌어들여 강남 물향의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