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귀영웅기념탑

동귀영웅기념탑은 마치 거대한 거인처럼 신장 쿠얼러시의 룽산 위에 우뚝 서 있어, 이 도시의 명실상부한 상징적 건축물입니다. 높이 39미터의 이 기념탑은 조용히 파란만장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청나라 건륭 35년 말부터 36년 여름(1770~1771년)까지, 토르구트 부족의 수장 오바시는 볼가강 동안에 거주하던 3만 3천여 가구, 약 17만 명의 부족민을 이끌고 러시아 볼가강 유역에서 과감히 동쪽으로 귀환을 결심하고 청나라의 일리 지역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이는 위대한 민족 대이주였습니다. 약 8개월에 걸친 여정 동안, 그들은 제정 러시아와 그 부속 군대의 포위와 차단을 뚫고 나아갔으며, 혹한과 전염병의 침습을 이겨내며 약 1만 리를 행군했습니다. 인구와 가축의 절반을 잃는 대가를 치르고 마침내 조국으로의 민족 대이주를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