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여유를 마시다 — 오설록부터 애월 감성 카페까지 하루 코스

#여행가이드 #제주 ⸻ ☕ 초록이 내려앉은 그곳,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에 오면 꼭 들르게 되는 곳. 오설록은 언제 가도 변하지 않는 초록의 평화예요. 계절마다 차분히 색이 달라지는 녹차밭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 2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이 눈 아래 가득 펼쳐져요. 전망대 옆 작은 테이블에서 제주말차아이스크림을 한 입. 그 쌉쌀하고 달콤한 맛이, 진짜 제주 같았어요. 티뮤지엄 안에서는 티클래스나 다양한 시음도 가능해서 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작고 조용한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 🍃 잠시 쉬어가는 길, 녹차밭 근처 드라이브 오설록에서 나와 애월로 향하는 길은 늘 옳은 드라이브 코스예요. 창밖으로 바람결처럼 스치는 밭과 오름, 그 사이로 비치는 바다가 서울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평온을 전해줘요. 운전대 너머로 푸른 하늘과 은은한 한라산 능선이 살며시 배경처럼 따라오는 길. 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이에요. ⸻ 🌊 바다를 품은 마을, 애월 감성 카페 투어 애월 바다는 누가 봐도 한 컷에 담기지 않는 풍경이에요. 투명한 수평선과 푸른 바다색이 날씨에 따라 선명하게 변해요. 그 옆엔 조용한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고요. 이번에 찾은 곳은 애월 해안도로 중간쯤에 있는 통창 너머로 바다가 탁 트이게 보이는 로스팅 카페였어요. 제철 감귤 케이크랑, 따뜻한 제주말차라떼 한 잔. 커피도 좋지만, 그 공간의 온도가 더 기억에 남아요. 날씨가 좋으면 바다 산책도 추천해요. 자갈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제주에서만 들을 수 있는 바람 소리가 들려요. ⸻ 🌙 오늘 하루를 닮은 저녁 노을 질 무렵, 다시 차에 올라 애월의 반대편 바다로 향했어요. 날씨에 따라 노을이 빠르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해주는 빛이라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에요. 저녁은 인근 자리돔 회 전문점에서 가볍게 해산물로 마무리했어요. 짭짤한 바다 맛으로 하루의 피로까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