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달이 만나는 곳, 일월산

일월산 정상에 서서 양쪽의 서로 다른 풍경을 바라보면 한쪽은 황토고원의 광활함이, 다른 한쪽은 칭하이호의 푸른빛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러한 경계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일월산은 문성공주가 토번으로 서행하던 중 유명해진 곳으로, 그녀가 이곳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일월보경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바람 속에서 이 역사를 들으며, 마치 그 오래되고 부드러운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듯합니다. 산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초원과 설봉이 시야 끝에서 어우러지며 광활함 속에 고독한 장엄미를 더합니다.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 서니 가슴이 마치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산 입구에서 오색 경번을 걸며 바람이 축복을 멀리까지 전해주기를 기원했습니다. 일월산은 시간과 전설이 만나는 곳이며, 여행자 마음속에 형언할 수 없는 시적 감성을 남기는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