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용정차 산의 신비로운 애프터눈 티, 오직 이 푸른빛뿐.

작년 겨울에 용정 마오쥐에서 동지 만두를 먹었는데, 반년이 지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용정차 산은 여전히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다시 용정 마오쥐에 왔는데, 오직 신선한 기운이 감도는 애프터눈 티를 위해서입니다. "산을 알고 물을 즐기며, 울창한 숲에 거하다"라는 말처럼, 용정촌 산중턱에 있는 마오쥐 호텔은 여전히 제가 익숙한 모습입니다. 다만 보물 같은 장소는 항상 안목 있는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는 법이죠. 이번에 애프터눈 티를 먹으러 왔다가 항저우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러 특별히 유럽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정말 장소 선택을 잘했더군요. 산길을 따라 차밭에 둘러싸인 마오쥐 호텔에 도착하니 익숙한 몇 그루의 오래된 녹나무가 보입니다. 예전에 묵었던 방에 들어가 청산녹수를 등지고 앉아 최상급 구곡홍매 차 한 주전자를 마시니, 방 안 욕실 창밖으로 차나무의 푸른빛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푸르름은 마치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풍경은 백 번을 찍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오쥐의 애프터눈 티는 야외에서 즐깁니다. 용정촌을 내려다보니 차밭이 층층이 펼쳐져 있고, 더 멀리 보면 차산 위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비가 온다던 날씨가 뜻밖에 맑아져 햇살이 비추고, 다과와 차가 나오니 눈앞의 짙은 녹색과 어우러져 마치 선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이 정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오직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푸른빛 속에서 천리 강산도를 바라보는 듯합니다. 애프터눈 티에는 제가 좋아하는 계화 구곡홍매차와 치즈케이크가 있어요~ 마오쥐에서 이 짙은 가을 정취를 함께 느껴보세요. 조금 있으면 정원 가득 계수나무 꽃도 필 거예요. 계수나무 아래서 차를 마시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의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