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근교 트레일 러닝, 다카오산은 트레일 러닝 애호가들이 꼭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도쿄 신주쿠역에서 다카오선(Takao Line)을 타고 약 50분, 430엔의 비용으로 다카오산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난이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7개의 트레일 코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가장 어려운 코스인 이나리 트레일(Inari Trail)을 시도해보려고 했습니다. 이 코스는 울창한 숲과 가파른 경사가 특징이며, 일부 구간에서는 등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안전 문제로 인해 이 코스가 임시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어려운 코스인 트레일 6번을 선택했습니다. 이 코스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그룹으로 오거나 자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길 양쪽은 풍부한 식물들로 가득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물길을 지나야 했습니다. 최고 높이 600미터 지점에 도달하면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후지산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산할 때는 트레일 4번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코스는 유명한 미야마 계곡(Miyama Valley)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 트레일 1번으로 연결됩니다. 트레일 1번은 포장된 길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라서 도전적인 느낌은 적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길을 발견했는데, 이 길은 다른 역으로 연결된다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길이라 조금 위험해 보였지만, 이미 온 김에 10km를 채우기 위해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길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듯했고, 숲이 조금 우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일 러닝 행사에서 사용하는 빨간 리본이 간간히 길을 안내해주어 계속 달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큰 도로로 나와 총 10km를 달렸고, 약 500m의 고도 상승(Gain)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러닝을 마쳤습니다. 결론적으로, 도쿄에 방문한 트레일 러닝 애호가라면 일본의 숲에서 러닝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전에 트레일 러닝을 즐기고 오후에는 쇼핑을 하러 가는 일정도 가능합니다. 시원한 날씨 덕분에 더위 걱정 없이 달릴 수 있고, 자연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숲에서 달리면 저처럼 조금 무서울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