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 양강사호의 계호.

계림 여행 둘째 날은 계호 근처에서 묵었습니다. 계림 시내에는 유명한 양강사호가 있는데, 그중 사호는 삼호, 용호, 계호, 목룡호를 포함합니다. 이들은 이강과 함께 고도를 둘러싸고 있어 옛날에는 해자 역할을 하며 정강왕부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사호 중 계호의 면적이 가장 넓어, 옛 왕성의 서쪽과 북쪽 일부를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이강과 연결되는 작은 부분은 목룡호입니다. 숙박한 호텔은 계호 북쪽 서안에 위치해 있어, 아침에 일어나 호숫가를 따라 북쪽으로 걸었습니다. 호숫가에는 녹도가 조성되어 있어 꽤 오래된 것 같았고, 호숫가의 큰 반얀나무들이 울창하여 한층 더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계호는 앞쪽에서 좁아지고, 녹도도 따라서 동쪽으로 꺾입니다. 옆에는 노인산 골목이라 불리는 작은 골목이 있는데, 호숫가의 큰 산이 바로 어제 복파산에서 본 노인산이었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쌍공교가 계호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지만, 일단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해서 호수 서안을 따라 북쪽으로 가서 계호 북단 끝까지 갔습니다. 앞쪽으로는 좁은 수로가 도화강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름은 알 수 없었습니다. 도화강은 양강 중 다른 하나로, 상산에서 이강과 합류합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계호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중추절 날씨가 이미 조금 쌀쌀했고, 게다가 아침이라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는데도 그들의 용기에 감탄했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이강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때는 비까지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계호 동안으로 와서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호수가 앞에서 갈라져 동쪽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중산북로에 도착했을 때, 도로 다리가 호수 위를 가로질러 있었고 호숫가의 녹도도 끊겼습니다. 위쪽 도로로 올라갔지만 건널 수 있는 인도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리를 건너 계호 반대편 호안으로 갔는데, 다리 아래 녹도도 막혀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중산북로 반대편이 바로 목룡호였지만, 여기서는 들어갈 수 없어 보였습니다. 목룡호 옆의 산은 바로 어제 올랐던 첩채산이었는데, 당시 산정에서 아래 호수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하산 후에는 입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직 목룡호와의 인연은 때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돌아가기 시작해 독특한 모양의 쌍공교를 지날 때 고개를 들어 보니 산정의 노인 머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서안으로 돌아와 원래 길을 따라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완전한 사호 일주 도보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